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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오파시 책을 꺼내 들었다. 국내서 지금은 절판되어 판매되지 않는다. 인터넷 서점이나 여기저기 재고를 찾아봐도 종이로 된 책은 구매하기 앞으로는 힘들 것 같다. 행여나 나중에 다시 재판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군가가 재고로 책을 판매하지 않는 이상에는 말이다. 

호메오파시라는 책

그런데 그 책을 나는 소유하고 있다. 더 놀라운 건 가격을 보니 6만 원이다. 내가 그 돈을 주고 샀단 말인가? 여하튼 나는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절판되기 전에 책을 구입했었다. 확실히 몇 년 전인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말이다. 그런데 호메오퍼시 책을 펼치는 순간, 내가 그간 읽었던 책과 거리가 느껴진다. 책을 가까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호메오퍼시라는 이 책은 뭔가 전문서적 느낌이랄까? 아니면 내가 그동안 편안한 책만 골라서 읽었는지 선 듯 읽히지 않는다. 솔직히 조금은 부담이 되는 서적류다. 

낯선 느낌의 동종요법 책

대부분 환자를 치료하는 듯한 기록이고, 시중에 판매되는 동종요법 책들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보통은 책을 읽고 줄거리를 요약해야 하지만 너무 방대해서 요약은 무리일 것 같다. 그래서 몇 소절을 가져와 봤다. 그대로 인용하면 저작권 침해되므로 최대한 원본의 뜻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글을 변경시켰다. 동종요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이런 부분에 공감할 듯하다. 너무 감동적인 말이 많다. 어쩌면 그간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얻지 못한 구절들이 상당하다.

 

호메오파시의 환자를 대하는 방법

 치료의 정의는 환자 증상의 소멸을 말한다. 그러나 호메오퍼시에서는 이것보다 더 높은 것을 목표로 한다. 호메오퍼시로 환자를 치료한 의사들은 대증요법 치료의 차이점을 알게 된다. 호메오퍼시의 레메디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다. 호메오퍼시 기본적인 방침은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병을 가진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호메오퍼시적으로 질문을 하면 환자들은 가끔 놀라게 된다. 환자들은 일반 의사들이 자신들의 설명을 대충 듣는다고 느낀다. 그들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만 적기 때문에 호메오퍼시를 찾아온다고 한다. 호메오퍼시는 만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성격, 신체적인 활동, 사고의 내용, 가정과 직장, 심지어 좋아하는 온도 및 음식까지 알아야 한다.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기 때문이 이다.

질병명이나 치료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프기 시작할 때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냐" 이다. 진정한 호메오퍼시는 질병명이 필요 없다. 그 생명을 구해주어 감사해하는 환자에게 질문을 받은 하네만은 강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질병명이나 치료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호메오파시에서 건강과 치유의 개념은 이러하다. 하네만의 삶, 삶의 원리, 영혼의 힘, 역동성, 생명력 등의 다양한 용어로 번역한 신체의 에너지 힘에 기초한다. 깨어진 생명력은 튼튼해서 충분히 건강하다면 병원성을 쫓아내 버린다. 이것이 바로 호메오퍼시의 자가치유의 시나리오이다.

 

하지만 사람이 노화가 진행되면 영양결핍 및 만성질환, 비통한 마음으로 고생한다면 생명력은 감소할 수 있다. 생명력은 어린아이에게 강하기 때문에 복구능력이 높기도 하지만, 갑자기 고열에 빠질 수도 있다. 이것은 생명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인 너무 강해서 생명력을 무너뜨릴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콜레라나 페스트 같은 강력한 유행성 독성이 강한 질환에 노출된 사람들은 죽을 것이다. 

마무리

호메오파시라는 문장 하나하나가 어찌 가슴이 설레지 않는가? '깨어진 생명력은 병원성을 쫓아내 버린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현대사회에 아프면 병원 가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말이다. 의사를 잠깐 만나고 진료받고 나와서 약 처방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으로 호메오퍼시의 치료 방법은 환상적이다. 마치 마법과도 같다. 

 

호메오퍼시라는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나에게 작은 기적이 현실이 되어 오는 것만 같다. 소소하지만 작은 기적을 같이 나누고 싶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몇 장을 넘기지를 못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나의 호메오퍼시의 시작이다.